두레의 집사가 된 지 한 달이 되어 간다.
아직 두레의 허피스는 낫지 않았고,
링웜으로 의심되는 피부병이 추가로 발견되었다.
유기묘 생활을 2년 한 것 치고는
잔병치레가 약한 편이라고 위안을 삼아 보지만
솔직히 좀 힘들긴 하다..ㅎㅎ;
두레를 처음 데려왔을 때의 모습.
한 달 정도 전 모습이다.
길냥이 생활을 하면서 다른 고양이가
할퀴었는지 어쨌는지 얼굴에는 상처가 있었고,
그 주변엔 털이 나지 않았다.
눈도 한쪽이 부어 있었던 상태였는데,
테라마이신을 처방 받은 직후의 상태이다.
그리고 일주일이 더 지난 상태.
눈 주변 피부에서는 솜털이 조금씩
나고 있었고, 눈의 붓기는
거의 다 빠진 상태가 되었다. 하지만
완치를 바랐던 나와 여자친구의 고민 끝에
동물병원에 한 번 데려가게 되었고,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간 안약을
처방 받아서 넣어 주기 시작했다.
수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장기적으로 봤을 땐 스테로이드가
좋지 않지만, 붓기를 빼는 데에는
도움이 되기 때문에 처방을 하는 것이라 했다.
그렇게 5일 정도 스테로이드 안약을
꾸준이 투여했더니
애 눈이 이지경이 되어버렸다.
어느 순간부터 아이가 가려움증을
참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눈을 비비려 하길래,
다시 넥카라를 씌웠다. 하지만 천으로 된
넥카라는 아이의 의지를 막지 못했고,
두레는 넥카라를 무시하는 방법을 터득하여
힘으로 눈을 비빌 수 있게 되었다.
심각할 때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눈 안쪽 순막이 퉁퉁 붓고 빨개져서
눈 뜨고 보기 힘든 지경까지 이르렀었다.
너무 빡친 상태로 병원에 전화를 해보니,
스테로이드는 그만 하라고.. 한다.
전화를 한 김에 이것 저것 물어봤다.
시크린 원이라는 사람 안약을
아이에게 써도 되냐고 했는데,
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안연고(테라마이신) 하고
시크린 원 하고 해서 다시 투약을 시작했다.
아래는 그 후 약 3-4일이 지난 후의 모습이다.
아이의 상태는 바로 호전되었다.
하루가 다르게 눈 붓기가 가라앉았기에
스테로이드가 문제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완치가 되나 싶었는데,
테라마이신과 시크린 원을 오래 투여한 것이
또 문제가 되었나보다.
육묘의 길은 생각보다 많이 힘들다.
아이가 스테로이드를 투여했을 때처럼
눈을 비비려고 진짜 발광을 한다.
마치 눈 안에 벌레라도 들어간 것마냥
자기 눈을 파내려는 듯이 너무 심하게
눈을 비빈다. 나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침대에 아이를 데려와서 다독여 주거나,
장난감과 간식으로 관심을 돌리고,
아이가 잠이 들 때까지 곁에 누워 있다가
살짝 일어나서 글을 쓰고 공부를 한다.
오늘 오전에 동물병원에 전화를 해보니
테라마이신은 최대 한 달까지 투여를 하고
이후에는 휴약기를 가지는 게 좋다고 한다.
시크린 원 또한 최소한으로 투여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건 하루에 많아야 두 번만
투여 하려고 한다. 다음주에 이틀 동안 집을
비워야 하는 일이 생기는데,
그 때까지 아이가 낫지 않으면
안과 전문의가 계신 동물병원을
방문해볼 예정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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