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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과 나, 원룸에서 동거 중)
여친 : 양파 써는 중
나 : 공부하는 중
나 : 눈물이 너무 난다.
여친 : 나는 하나도 안나던데.

나 : (인터넷에서 양파 썰 때 눈물 안 나는 방법 검색)

나 : 양파를 물에 잠깐 담그거나, 물 안에서 썰거나, 초를 켜거나 하면 눈물이 훨씬 덜 난다더라.
여친 : 그래? 다음번엔 물에 한번 담갔다가 해볼게.
나 : 응
여친 : 근데 물에서 써는 건 진짜 아니다.
나 : 그렇게 하면 매운 게 많이 날아간다더라고.
여친 : 그렇게까지 할 거면 양파를 왜 썰지?
그거 진짜 멍청한 짓 같다.
나 : ...?
여친 : 멍청하고 한심해. 인생을 왜 그렇게 살지?
나 : 왜 화를 내고 그래..?
여친 : 멍청하니까. 난 멍청한 사람 싫거든. 투룸으로 이사 가서 넌 방에 들어가 있고 내가 양파 써는 게 더 낫잖아. 그렇게 하자.
나 : 그건 임시방편일 뿐이잖아.
여친 : 그럼 물안경 써. 어차피 몇시간 안에 사라지니까.
나 : 그것도 좋은 방법이네.
여친 : 이런 효율적인 방법이 있는데 왜 그렇게 멍청한 방법으로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네. 그런 걸 나한테 얘기하는 너도 좀 그래 보이고.
나 : 내가 뭘?
여친 : 나한테 그걸 하라는 거잖아. 난 별로 하기 싫은데.
나 : 아까 네가 한번 해본다며.
여친 : 그건 니가 계속 이것 저것 얘기 꺼내니까 그런 거고.
나 : 아니 아깐 해본대놓고 그게 억지로 한 거라고 하면 내가 그걸 어떻게 알지?
여친 : 내가 기분 나쁜데 그걸 설명까지 해야 되잖아. 그건 짜증나는 일이야.
나 : 니가 화가 나면 왜 화가 났는지 말을 하고, 그게 내 잘못이면 인정하고 다음부턴 고친다고 하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야지. 너처럼 상대방도 똑같이 한번 열받아보라는 식으로 비아냥대는 건 인성이 썩은 건데.
여친 : 맞아 나 싸가지 없고 인성 별로야. 이제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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