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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무원 공부를 시작한지 5개월이 되었다. 3월 초부터 시작해 7월이 된 지금, 2019를 대비하지만 아직 대부분의 과목에서 강의가 시작되지 않았었다. 그래서 2018용 강의를 들으며 공부를 했다. 어차피 큰 틀은 바뀌지 않고, 제일 변화가 있는 건 기출문제집이라고 생각해 개념 강의를 회독하는 식으로 공부했다. 그리고 6월 중순, 모든 과목의 1회독이 끝났다. 국어는 한자를 포함하여 1회독을 했고, 영어는 구문을 먼저 잡고 단어를 병행하면서 문법을 수강했다. 한국사는 전한길 선생님 커리큘럼을 그대로 따라갔고, 행정학은 신용한 선생님의 강좌를 수강했다. 사회는 민준호.

공단기 프리패스 6개월짜리에 친구추천을 해 7개월동안 사용 가능하다. 이제 약 80일정도 남았다. 시간이 정말 빠르다고 느낀다. 고등학교 동창들이 서서히 취직을 하고, 여자친구를 사귀니 나도 사실 조급해졌다. 취업을 하고 싶다. 너무너무 하고 싶다. 휴학을 하면서 필요한 돈은 재택 알바로 마련해왔다. 네이버 블로그 하나를 희생해 포스팅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한 달에 60만원에서 80만원까지 벌었다. 나에게 큰 힘이 되는 수입원이었다. 애드포스트에서 또한 한 달이 5만원 정도 수입을 가져다 주었다. 

3일 전, 네이버 블로그가 저품질에 걸렸다. 암담했다. 사실 이 일을 이렇게 길게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인터넷에 검색해봤을 때 다들 한 달에서 두 달 사이에 끝난다고, 그래서 나도 60만원 정도만 벌어도 정말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시작한 일이었다. 1월 말부터 시작한 이 일이 6개월 째가 되니, 내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이 되었다. 원고를 옮겨 적고, 사진을 업로드하고, 마치 내가 쓴 글인 양 검색노출을 위해 키워드를 반복시키는 게 양심적인 일은 아니었다. 그래도 내 상황에서 가능한 정말 효율적인 일이었다. 

블로그를 다시 살릴 생각은 별로 없다. 아예 희망을 저버린 건 아니기에, 올렸었던 포스트들에서 저품질에 걸릴 만한 키워드를 지우고 반복되는 단어를 수정했다. 제목도 자극적이지 않게 바꾸고, 업체 링크는 사진에 걸어 눈에 띄지 않게 했다. 절망적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인 것이다.

하루 4천 명이 조금 안되게 들어오다가, 갑자기 300명에서 400명으로 뚝 떨어지고, 내가 1~5위를 차지하고 있던 포스트들이 10페이지 아래로 떨어지는 걸 눈으로 봤다. 저품질이라는 건 없다고 네이버 측에서 공식적으로 밝혔지만, 있다. 분명히 있다. 그리고 해결책은 사실상 없다. 어떻게 하면 탈출이 되었더라, 는 사례는 있지만 정설은 아니기 때문이다. 전부 운인 것이다. 네이버에서 알고리즘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는 한 해결되지 않을 문제다.

그래서 나는 다시 티스토리를 시작하려 한다. 어찌 되었든 내가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는 블로그였고, 더러운 포스트는 절대 하지 않기로 약속했던 곳이니까. 얼마 전 썸녀에게 까이고 장마까지 시작되어 악재가 겹쳤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침대에서 나오기가 싫었다. 이대로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살아가는 이유를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다시 모니터 앞에 앉은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서보려고 발버둥을 친다. 

"멈추지 말고, 몸부림 치며 기어가"

내가 좋아하는 쏜애플의 '시퍼런 밤'이라는 노래 가사다. 어떻게든 몸부림치며 기어가보자. 죽으라는 법은 없다고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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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이투스나 메가스터디 같은 인강 사이트들의 강의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했던 건 큰 오산이었나보다.

공시 사이트는 차원이 다르게 비싸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일년짜리였던 프리패스가 6개월로 줄었다.

정확히는 1년도 아니고 2018년 12월 31일까지만 들을 수 있는 상품이었다.

물론 6개월로 바뀐 지금 시점에서 구매를 해도 전과목을 듣는다면 단과보다 훨씬 싼 가격이다.

하지만 바뀌기 이전과 비교했을 때 상품의 가격이 정확히 두 배가 된다는 건 엄청난 가격 상승이다.

단과로 신청할 경우 공단기 기준 가장 싼 게 16만원이다. 비싼 건 32만원까지도 한다.

물론 수능 강의와는 강의 수준이 다르고 대상도 다르며 강의 수도 다르다. 어찌 보면 애초에 비교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명한 공무원 강사 대부분이 공단기로 섭외되었고, 가격은 자비 없이 펄쩍 뛴다.

단과 가격도 이벤트성으로 무료가 되거나 할인을 했다가, 공지도 없이 갑자기 다시 오르곤 한다.

불법 공유를 편드는 건 아니지만 그들의 사정도 이해가 간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자가 이런 횡포 아닌 횡포를 부려도 보이콧 조차 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겠지만.

이걸 자유 시장 경제이기 때문에 놔둬야 한다고 하진 않았으면 한다. 독과점은 폐단이니까.

슬픈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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