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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준비를 시작하면서 사회 강사를 선택해야 하는데, 당시 공단기 1타 위종욱과 2타 민준호 사이에서 고민을 했었다. 1타는 괜히 1타가 아닐 것이고, 2타는 1타와 자리가 자주 바뀐다는데 그것도 괜히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위종욱 오티를 틀었다. 본인의 학력과 경력, 신문에 소개된 기사, 사진 등으로 어필을 시작했다. 민준호 오티를 틀었다. 작년 교재의 단점이 무엇이었고 올해 어떻게 보완했다는 것으로 시작했다. 

교재를 봤다. 가격은 보지 않고 구성을 봤다. 위종욱 교재가 훨씬 두꺼웠다. 

그다음 가격을 비교해봤다. 민준호 교재가 더 쌌다.

민준호를 선택했다. 나의 선택은 옳았다. 위종욱이 어떤 강사인지는 더 듣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민준호라는 사람의 됨됨이나 강의 스타일, 교재 스타일, 성격 등 나와 정말 잘 맞았다. 비록 모니터를 사이에 두고 만나는 관계지만 같이 술 한잔 하고 싶은 동네 형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이분이 하는 말씀은 "인생이란 말이야~"같은 꼰대스러운 말이라도 귀담아 들을 것 같다.

어쨌든 나는 민준호를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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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 짓을 해도 공부가 안되는 날은 어떻게 해야 할까. 제대로 공부를 시작한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풀리지 않는 숙제다. 내 목표는 공무원 합격이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은 공무원인데, 공무원과 전혀 상관 없는 공부를 하고 있으니 자극이 안되는 느낌이다. 이 감정은 고등학생때 정말 많이 느꼈다. 나는 국어교육과를 가고 싶은데, 책상에 올라와 있는 책은 영어 수학 책이니. 거기에서 오는 어떤 괴리감이랄까,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그 느낌은 평생 잊을 수 없다. 닭장과 다를 바 없는 면학실에서 고개를 처박고 공부를 하고 있노라면, 언제 이곳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감옥이랑 뭐가 다르지?

  새로 시작한 오전 알바 덕분에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데 성공한다. 여자친구가 있을 땐 늦게까지 통화를 하다 잠이 들곤 했다. 그래서 항상 아침잠이 많았는데, 연애를 안해서 좋은 점은 나에게도 아침이 생겼다는 것이다. 새벽을 맞이하고 싶지만 그렇게까지 잠을 잘 통제하진 못해서, 아침 7-8시 사이에 일어나는 것을 대견하게 생각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공시생들을 보면 대부분 6시에서 7시 사이에 일어난다. 그들이 존경스럽다. 나는 도저히 그렇게는 하지 못할 것 같아 깨어 있는 시간을 온전히 공부에 집중하려고 하는데, 오늘은 그것마저 잘 되지 않은 날이었다.

  일기란 것이 원래 생각나는 대로 이렇게 적어내려가는 맛 아닌가. 딱히 내용도 형식도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글을 쓴다는 게 얼마나 홀가분한 일인지 새삼 깨닫는다. 원고 쓰는 알바를 하고 있는데, 형식과 내용에 필수로 들어가야 하는 요소들을 신경쓰다 보면 내 맘에 들지는 않지만 그들이 원하는 조건은 충족하는 글이 만들어지는데, 그건 글을 쓴게 아니라 생산한 것이다. 아무짝에 쓸모 없는 글자들의 모임. 주제도 없고 내용도 없이 오로지 클릭수와 문의전화만을 기다리는 공허한 울림들.

그래서 난 여기가 좋다. 여기만은 그 더러운 글들로 채우지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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