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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거지 뭐,

'다 그러고 사는 거야'라고 하기엔 내가 보아온 가난해도 행복한 사람이 너무 많다.

내 의지로 이 길을 선택했다고 하더라도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면 믿어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살기 좋은 나라인 건 맞다. 지금도 자취방에서 컴퓨터와 휴대폰 하나로 모든 걸 해결한다.

재택 알바로 육체 노동도 없이 돈을 벌고 있다.

그래도, 나는 이 생활이 싫다.

남들과 비교해서 그렇다는 게 아니라, 내 생활만 놓고 보아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거다.

내 나이가 가장 혼란스럽고, 방황하고, 불안정한 시기라고들 한다.

가식이다. 온통 가식 뿐이다. 입에 발린 말로 마이크 들고 설쳐 대면서, 뭐라도 되는 것마냥

자신이 모든 사람의 인생을 책임져 줄 것마냥 떠들어댄다.

하지만 그의 말을 믿고 따라했다가 실패한다고 해도, 그에게는 어떠한 책임도 없다.

성공에 이르지 못한 개인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하겠지.

태어나서부터 너무 가난해서, 사채를 써야만 하는 상황이었다면

왜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지 않았느냐고 그 사람을 탓할 수 있을까?

노력해서 성공한 사람도 있지만,

노력해도 안되는 상황에 있는 사람도 많다.

어버이날에 부모님께 쓸 편지 문구 하나 생각해내지 못해 검색질을 해

'어버이날 문구'를 실검에까지 올리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인생에는 "답"을 참 잘들 내놓는단 말이지.

좆같게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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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이 오는 동안 넋두리.

토요일이라고 다를 것도 없는데 집중이 잘 안된다. 저녁 메뉴를 고민하다 치킨을 시켰다. 휴학을 하고 나서 계속 집에만 있게 되는데, 본가도 아니고 자취방이다보니 하루 종일 한 평짜리 방 안에 틀어박혀 있다. 대화를 안 하니 자신감이 없어진다. 내가 갑이고 잘못이 없음에도 소심해진다. 겉으로 보기엔 아무 문제 없지만, 속은 이미 썩을대로 썩었기 때문이리라.

작년 2학기엔 사범대졸로 교사를 할 수 없을 것같은 지레 겁먹음에, 수능을 다시 쳐서 교대를 가려고 휴학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참 건방지다. 교대라고 쉬울거라 생각했던 걸까. 결과는 실패였지만 다시 돌아가긴 싫었다. 교대에 실패한 이후로 교사의 꿈을 접었기 때문이었다.

수능 끝나고 코노 알바를 잠시 하다 공무원을 꿈꿨다. 해서 휴학을 한 학기 연장하고 공시생이 되었다. 직렬을 가릴 처지는 아니지만, 전과가 된다면 사서직을 하고 싶다. 그게 아니라면 강화군같은 섬마을에서 여유롭게 생활하고 싶다. 거기가 여유로운 진 모르겠지만.

외국 여행을 가면 항상 현지의 여유가 느껴진다. 내 여유로움이 아니라, 현지인들의 여유로움. 우리나라는 아마 지구상 모든 나라 중 제일 바쁜 나라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돈 좀 덜 벌어도 여유로운 한국인이고 싶다. 공시가 내 인생 마지막 시험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치킨이 왔으니 먹고 하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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