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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와 함께 장을 보러 마트에 다녀오는 길에 동네 친구를 우연히 만났다. 그 친구는 나와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다. 내가 지방 사립 국어교육과에 진학할 때 그 친구는 교대에 진학했다. 내가 군대에 다녀와 반수를 하고 실패의 쓴 맛을 보는 동안, 그 친구는 학교를 졸업하고 장교가 되었다. 사람의 처지가 몇 년 새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게 새삼 놀라웠다. 돌아오는 길에 아무 생각 없이 부러운 마음으로 그 친구 이야기를 엄마한테 하다가, '아차. 이야기하지 말걸.'이라 생각했다. 그 친구의 부모님은 아들이 얼마나 자랑스러울까. 우리 엄마 아들은 반수에 실패했는데. 반수의 이유가 교대 진학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희비가 교차하는 것같다.

어렵다. 언제쯤 사는게 익숙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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